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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의 피로다.

만두의 네번째 식탁의자가 도착해야 편안하게 밥을 먹겠다. 예상외로 만두가 내 의자에 앉아 먹고 내가 서서 먹게 되었다.  오랫동안 서서 먹는 음식은 맛을 즐길 수 없게 된다.  싸울때 던지면 안되는 것 1순위가 식탁의자,인듯.

쿨밀크를 사려고 편의점에 가는 길에, 카후나빌의 홍보용 하루 지난 빵을 받았다. 바이더웨이에는 쿨밀크가 없어서 다시 돌아온 포켓몬 빵을 사버렸는데 , 그 시절 그 맛이 아니었다. 희귀스티커를 구하려고 새벽, 편의점에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에 사러가기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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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보리 선생님이 너무나 해파리양을 닮았다. 얼굴형, 체형, 머리길이, 잘 웃는다는 점 까지 다 닮았는데 차이가 있다면 화장을 했다는것 뿐.  볼 때마다 해파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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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글자.하면서 책을 보다가 나를 한번 보고 나중에 나중에 글자...하는 만두를 보면 내가 새삼 얼마나 게으른가를 깨닫고 만다. 우선은 연필을 쥐고 두 지점을 선으로 잇는 것으로 시작해서  숫자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 내가 매번 ,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가르쳐줄께, 하고 미루고 있다. 단지 귀찮아서.

이래서 사교육이 필요하다. 직접 꾸준히 해주기가 귀찮거든.

어디에 갈때마다 러스티나 기차 친구들에게 "잠깐만"하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서 배운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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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기차로 터널을 통과시키면서 노는 사이에 나는 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 하이쿠를 읽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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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마이너스제로.다.
아니.
익숙해져버렸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말을 나누면서 살고 싶다. 그게 다다.

by nadia | 2009/01/05 23:5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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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쿨밀크,라는 달콤하기만 한 하얀 빵 한 개와 덴마크 홍차라떼를 사들고 극장에 갔다.


가끔은 이런 것이 필요하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현실은 변함 없고, 문제는 해결 되지 않은 채 이고 영화관에서 일어서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필요한것이다. 다시 일어서서 걸어야 한다 하더라도 잠깐 앉아서 쉬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쌍화점을 보았다.  요즘은 사랑이든 연애든 치열한것이 마음에 든다.이래야하지 않겠는가, 해서다. 다만 머리를 쓰는 것은 힘이 들어서 날마다 하이쿠를 몇편씩 읽고 있다. 글자 몇자로 그리는 풍경화는 엄청나게 독자를 배려하고 있다.


by nadia | 2009/01/05 09:37 | 트랙백 | 덧글(0)

오디오가 없는 상태다. 음악은 참 중요하다. 배경음악의 유무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달리 하니까.

새해에는 단정한 여인네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흠 잡히고 싶지 않다. 땅에 발을 딛게 해준 만두에게 늘 감사.하다. 청소를 해야 겠다.  요령을 익혀 나가면서 생각하면서 청소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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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와 살았다. 아빠가 집에서 작업을 했으니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 기간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나에게는 참 좋은 아빠였기때문이다.

엄마에 대한 원망은 가끔 하지만 아빠에 대한 원망은 없다.

아빠는 마지막 순간 까지 참으로 꿈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원망하고 주위를 끊임없이 비난하며 살아가는 것은 의외로 엄마와 살았던 언니다.



아빠는 엄마를 때렸었고 주전자를 던져서 팔에 화상도 입혔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역시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아기였던 나를 두고 집을 나간 일도, 그럴 수 도 있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고막도 터져보고 발에 차여서 갈비뼈도 부러져 보면서 폭력은 대항할 수 없다면 피하는 수 밖에 없으니 그 시절의 엄마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이따금 아빠가 무서웠지만, 나름대로 잘 지냈었다.
아빠 혼자 나와 동생을 차에 태워서 낚시를 다니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굉장한 일이었다. 남자가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을 가다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아빠와 살았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엄마가 나가 버려서 어쩔 수 없었던 일이지만, 선택권이 있었더라하더라도 나는 아빠를 택했을 것이다.

그때 아빠가 길에서 죽어 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좀 다른 인간이되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꼭 엄마일까.

엄마는 공장에 다니면서 구로동 외삼촌네 집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고 가끔 나에게 인형을 사들고 찾아 왔다. 가끔 찾아 가 보면 언니는 도둑질을 했다고 야단을 맞고 있거나 집에 없거나 했다.

아빠는 몸이 않좋았고 그것으로 집안 분위기는 슬펐지만 적어도 그때까지 난 현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빠가 다 막아 주셨으니까.
돈이나 능력으로 막은 것이 아니고 온기만으로 , 어떻게 해서든 나를 보호해 주려고 했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일단은 청소하면서.




by nadia | 2009/01/02 18:12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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